한 여고생이 중년의 교사와 말다툼을 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며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영상 속 학생이 사과문을 올리며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비난은 멈추지 않고 학생의 신상에 대해 추측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비난에 사과문 올린 '학생'
2023년 11월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본인을 영상 속 학생이라고 소개한 A씨는 "영상에서 피해를 보신 선생님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저의 생각 없는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보신 해당 고등학교 학생분들과 선생님들께도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성희롱 댓글과 사실이 아닌 추측성 댓글이 난무해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입장을 전했습니다. 그는 "저 영상에 나오는 제 모습은 단편적인 부분"이라며 "(말다툼이 일어난) 바로 다음 날 영상 속 선생님을 찾아가 정중히 고개 숙여 사과드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성희롱 댓글과 사실이 아닌 추측성 댓글이 난무해,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자 글을 올리게 됐다며 "저 일이 이후 주변 사람들이 알 정도로 학교 생활도 열심히 했고, 변화하는 모습을 선생님들에게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 속 교사와의 관계가 이후로 원만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A씨는 "영상 속 선생님을 포함해 많은 선생님들께서 칭찬과 응원을 아낌없이 해주셨다"며 "학교를 떠나기 전까지 좋은 선생님과 제자의 관계를 유지했다"고 적었습니다.
영상이 확산되면서 A씨가 자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두고도 억측이 난무했습니다. 이에 대해 A씨는 "자퇴는 퇴학 위기에서 한 게 아니라 진로를 위해 선택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버지뻘 되시는 분한테 경솔하고 버릇없이 군 점, 이번 일로 또 한번 과거를 돌아보니 정말 부끄러운 일이란 걸 자각했다"며 "평생 마음에 새기고 살겠다"고 교사에게 재차 사과를 전했습니다.
추락한 교권...'선생님에게 대드는 여고생'
앞서 11월 21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선생님에게 대드는 여고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급속도로 확산됐습니다. 영상에는 고등학생이었던 A씨와 중년의 남성 교사가 학교 복도에서 큰 소리로 말다툼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교사가 수업 시간 중 매점에 가던 학생을 제지하려고 가방을 붙잡았고, 가방에 엉킨 여고생의 머리카락이 함께 잡히면서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영상에서 교사는 학생에게 "들어가"라며 큰 소리로 지시했고, 학생은 "왜 저한테 소리 지르세요? 저는 뭐 남의 귀한 딸 아니에요? 저 그렇게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 아니에요"라고 따졌습니다. 왼손을 허리춤에 얹고 짝다리를 짚은 자세였습니다.
이에 교사가 말문이 막힌 듯 여고생을 응시하자 여고생은 "제 머리채 왜 잡으셨어요?"라고 따졌습니다. 교사가 "네 가방 잡았다고. 가방끈에 네 머리카락이 꼬여 있었다고"라고 했지만, 여고생은 계속 꼬투리를 잡으며 대들었습니다.
이어 여고생이 "선생님이 먼저 잡으셨다고요"라고 하자 화가 난 교사는 "즐겁지? 재밌지? 그렇게 해봐 어디"라고 했고, 여고생은 "선생님 즐거우세요? 재밌으세요?"라며 "제 머리채를 잡으니까 즐거우셨어요?"라고 몰아세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몇몇 학생이 지나갔지만 A양을 말리는 이들은 없었습니다. 촬영을 한 것으로 보이는 여학생은 상황이 재밌다는 듯 웃음을 보였습니다.
당시 온라인상에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교권 추락 문제가 다시 불거졌습니다. 네티즌들은 "교권 추락의 현주소", "선생님도 누군가의 귀한 아버지다", "선생님이 학생 잘못도 지적 못하는 세상", "구경하며 웃는 학생도 똑같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해당 학생은 '아이돌 연습생'?
한편, 해당 영상은 지난해 3월 경기 한 특성화 고교에서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교육청 관계자는 매체에 "작년에 벌어진 일인데 갑자기 올해 영상이 퍼졌다"며 "영상을 촬영한 학생과, 영상에 나온 학생 모두 개인 사정으로 현재는 자퇴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학교 측에 따르면 A양은 당시 선생님과 오해를 풀고 학교생활을 원만히 하다 학교를 그만뒀다"며 "오히려 현재 영상 속 선생님에 죄송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1년이 훌쩍 지난 현재 해당 영상이 퍼지면서 해당 특성화 고교 익명 소셜미디어에는 "평생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등 A양을 비난하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또한 해당 학생이 자퇴한 사유를 두고 일각에서는 A씨가 아이돌을 지망하는 연습생이라고 신상을 추측하며 "데뷔 때문에 억지로 사과한 게 아니냐" 등의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신상에 대해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