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FA 계약 꼼수 논란.. LG 연봉 총액 6년 124억 합의에 야구팬 분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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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1
LG 제공

지난 19일 LG 트윈스와 오지환이 편법 논란 후  계약기간 6년 총액 124억원 중 계약금 50억원, 연봉 50억원, 인센티브 2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진짜 계약했어요~"

LG 공식사이트
LG 트윈스는 지난 1월 19일 오지환과 같은 조건에 구단 최초 다년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고, 이번 12월 21일 공식 발표를 통해 6년 124억원 '확정' 소식을 전했습니다.

오지환은 2009년 LG트윈스에 입단 후 15시즌 동안 1750경기에 출장하여 타율 0.265 1579안타 154홈런 256도루 807타점을 기록했으며, 특히 이번 2023년은 주장으로서 팀원들을 이끌며 팀이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이루는데 앞장섰습니다.

또한 단일시즌 포스트시즌 최초로 3경기 연속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되었고, 22년에 이어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분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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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을 마친 오지환은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게 제안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LG트윈스의 선수로 남을 수 있어 기쁘다. 올해 모두의 노력과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으로 팀이 통합우승을 이루었는데, 앞으로도 많이 우승하여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LG 트윈스 구단은 "FA 계약을 잘 마무리 해서 기쁘고, 오지환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오지환은 KBO를 대표하는 유격수이다. 또 팀에 주장이자 LG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올해 선수들을 잘 이끌며 팀이 통합우승을 하는데 큰 역할을 해주었다. 올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앞으로도 오지환에게 기대가 크고, 선수단을 잘 이끌어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표했습니다.

 

오지환 '편법 논란'의 시작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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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은 2020 시즌을 앞두고 첫 번째 FA 자격을 얻었고 LG와 4년 40억원 계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오지환은 계약 3년차인 지난 시즌 잠실 유격수 최초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실력이 정점에 올랐음을 과시했습니다.

이에 LG 트윈스는 오지환이 1년 후 FA로 풀리면 욕심낼 구단들이 있을 거라 판단했기에 빠르게 비FA 다년 계약을 추진하며 화려하게 이 사실을 공표했습니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지난 1월 LG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6년 최대 124억원(보장 100억원·인센티브 24억원) 비FA 다년 계약을 발표한 오지환이 FA 명단에 올리며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다년 계약 체결 → KBO 
오지환 FA 신청 → "문제 없다"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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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차명석 단장은 “2차 드래프트를 생각했다. 2차 드래프트를 하기로 한 시점부터 오지환 측과 다년 계약 아닌 FA 계약으로 가기로 했다. 총액은 지난 겨울에 맺은 계약에 맞춰서 간다”며 “지난 1월 다년 계약을 발표할 때부터 다년 계약과 FA 계약 중 상황에 맞춰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월 발표대로라면 오지환은 이미 2024년부터 2029년까지 다년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시장에 나오지 못합니다.

그러나 지난 1월 발표된 계약은 발표만 했을 뿐 계약서가 KBO에 도착하지 않은 상태로 실행되지 않았기에 실효성이 없으며, 오지환이 FA를 신청한 이상 이전 계약이 실행될 수 없어 행정상 문제는 없다고 전해졌습니다.

 

FA 계약, '꼼수 논란'
도대체 뭐가 문제길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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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의 FA 계약이 문제가 되는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각 구단은 2차 드래프트에 앞서 35명의 보호 선수를 지정합니다. 단 FA 선수는 자동으로 보호 선수에서 빠집니다. 구단 입장에서는 한 자리가 더 생기느냐 마느냐는 엄청나게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LG 트윈스와 오지환은 허점을 이용해 FA 계약을 사전에 상호 합의를 한 것입니다. 선수의 입장에서는 이미 거액의 연봉이 보장되어있으므로 거절할 이유가 없습니다.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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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핵심은 지난 1월부터 비FA 6년 계약이 시작된 게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양측이 합의했다고 알리며 다른 구단의 가능성을 닫아버린 뒤 정작 계약서는 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결국 마지막 해인 올시즌은 이전 FA계약 내용 대로 마무리 됐습니다.

원 FA 기간을 채우고, 2024 시즌부터 새롭게 6년 계약을 새로 시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비FA 다년 계약 제도가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다 보니 다른 구단과 KBO 측은 이런 사태가 벌어질 거라 예상하지 못했고, LG 트윈스는 허점을 이용해 편법을 쓴 것입니다.

 

규정 위반은 아니지만..
계속 악용된다면..

SBS
SBS
규정 위반이 아니기 때문에 좋게 말하면 LG가 영리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오지환은 FA 4년 계약이 남아 있었기에, 굳이 6년 새 계약을 일찍부터 시작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KBO도 비FA 다년 계약서 제출을 강요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이 선례가 된다면 앞으로도 악용될 소지가 있습니다. 2차드래프트를 앞둔 시즌에 FA 마지막 시즌인 선수를 미리 잡고 싶다면 이번 오지환 케이스 처럼 비FA 다년 계약을 공표한 뒤 FA 신청하면 됩니다.

결국 이런 어이 없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KBO가 다년 계약 규정의 허점을 손봐야 합니다. 비FA 다년 계약 제도는 FA가 되기 전, 유망한 자원들을 원 소속 구단들이 장기계약으로 묶어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라는 취지로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비FA' 계약인 만큼 다년 계약을 체결하면, 즉시 그 계약이 발효될 수 있는 선수들에 한해서만 계약이 이뤄져야 합니다.

 

실력 무시할 수 없는 일등 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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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은 1990년 3월 12일 생으로 올해 나이 33세이며, 이제 LG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자원이 됐습니다. 2012 시즌부터 2022 시즌까지 100경기 이상 소화하며 쌍둥이 군단의 내야를 이끌었고, 자타공인 KBO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2020 도쿄 올림픽에도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오지환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주장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안았습니다. 한국시리즈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6(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 6득점 3볼넷으로 팀의 우승을 견인했습니다.  엘지 트윈스
엘지 트윈스
무엇보다 결정적일 때마다 홈런포를 터트리며 LG 트윈스의 영웅으로 등극했습니다. 2차전에서는 KT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를, 3차전에서는 팀이 5-7로 뒤진 9회초 김재윤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결승 스리런포를, 4차전에서는 7회 주권을 상대로 역시 스리런포를 각각 터트렸습니다. 8타점 중 7타점이 홈런이었으며 역대 단일 한국시리즈에서 최초로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린 오지환이었습니다.

오지환은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박찬호(KIA)와 동률을 이루며 2023 KBO 수비상에서 공동 수비상을 수상했습니다. 또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총 유효표 291표 중 154표를 획득, 득표율 52.9%를 마크하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습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33살한테 6년 124억 계약 맞냐? 돈이 썩어나는구만", "그래도 이번 우승은 오지환이 만들었음 반박불가", "편법 논란 있어도 그대로 계약하는구나", "저도 형이랑 결혼하고 싶어요. 아니면 아들이라도.."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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