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전기차 MLCC 라인업 강화로 전장 매출 2조원 목표

투데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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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7

삼성전기가 '전장(자동차 전자·전기장치) 매출 2조원, 전장용 MLCC 매출 1조원' 목표 달성을 위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기차용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라인업을 확대,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용 2000V(볼트) MLCC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관리 시스템은 배터리의 전류, 전압, 온도 등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전기차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주행거리가 결정돼 제조사들은 점차 용량을 높이는 추세다. 높은 용량의 배터리를 빠르게 충전하기 위해서는 사용 전압도 높아야 한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관리 시스템의 전압은 주로 400V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순수전기차(BEV)를 중심으로 800V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기는 800V 고전압 전기차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2000V 고전압·고신뢰성의 MLCC 탑재 비중 및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가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2000V를 보증하는 3216(3.2mm X 1.6mm)크기의 1nF(나노패럿), 2.2nF 총 2종이다. 특히 이 제품은 MLCC 내부에서 높은 전압을 안정적으로 분배할 수 있는 전압 분배 안전 설계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용 고전압 MLCC는 일반 IT용 MLCC 사용전압 6.3V 대비 전압 사용환경이 300배 이상 높아 MLCC 내부 크랙, 전기적 방전 등의 문제로 신뢰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고전압 MLCC는 가혹한 환경에서 내구성을 보증하고 전류를 공급하는 만큼 고난도, 고부가의 제품이다.

이에 삼성전기는 원자재를 독자 개발하고 내부전극의 구조를 변경해 높은 전압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MLCC를 개발했다. 자동차 전자부품 신뢰성 시험 규격인 AEC-Q200 인증도 취득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전장용 MLCC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전체 사업 중 전장 관련 매출 2조원을 달성하는 게 최종 목표다. 올 3월 주주총회에서 장덕현 사장은 이같은 새해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현재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 TSR에 따르면 전 세계 전장 MLCC 시장은 지난해 4조원에서 2028년 9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 더해 모바일, PC 등에서 일어난 AI(인공지능) 붐도 삼성전기 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최근 AI PC 수요가 증가하며 전장용 MLCC뿐 아니라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IT용 MLCC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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