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승세, 아시아 증시 반등 영향 받아 침체 가능성 아직 적다

투데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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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7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6일(현지시간) 장 초반에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3% 내외로 급락했던 증시는 고용발 경기 침체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과장되었다는 분석이 나왔고,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블랙 먼데이' 폭락을 극복하며 상승세를 보이자 투자 심리가 일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 5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 상승한 39,012.06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97% 오른 5,236.3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2% 상승한 16,316.24에 거래 중이다.

종목별로는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 발표 후 5.47% 상승하고 있다. 중국에서 피자헛과 타코벨을 운영하는 윰 차이나 홀딩스와 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도 실적 호조에 각각 9.53%, 7.8% 상승 중이다. 전날 6% 넘게 급락했던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2.64% 상승세다.

전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3%, 3.43% 떨어졌다. 이는 2022년 9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7월 미국 제조업 경기 위축과 지난달 실업률 상승이 경기 침체 공포를 촉발했으며,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리 인상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유발하며 자금 이탈을 일으켰다. AI 거품 우려도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미국 서비스업 경기 지표가 개선되었으나, 이는 낙폭을 줄이는 데 그쳤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지난해 가을 이후 강력한 랠리 이후 주가, 투자 심리, 투자자 매수 포지셔닝이 확대됐다"며 "시장은 현재 이 같은 강세장이 풀리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엔화와 엔 캐리 트레이드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덧붙였다.

월가에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이번 글로벌 증시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금리가 낮은 일본 엔화를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인기를 끌었으나, 지난달 BOJ가 단기 정책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하면서 엔화 자금이 본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규모는 50~60% 수준으로, 추가 청산 가능성도 존재한다.

월가의 베테랑 투자자인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이번 주식 투매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관련이 있으며, 경기 침체로 이어지기보다는 시장의 기술적 일탈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일각에서는 시장의 경기 침체 공포가 과장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고용 수치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왔지만 아직 경기 침체로 보이지 않는다"며 "가계 연체율 상승 등 몇 가지 경계해야 할 지표가 있지만 경제 성장은 안정적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황이 악화한다면 우리는 이를 고칠 것"이라며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려 했다.

야데니 대표도 "노동 시장은 여전히 양호하며 미 경제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서비스 부문은 잘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10.23% 상승하는 등 아시아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식시장에서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트러이스트의 케이스 러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저점이 왔다고 말하기엔 이르다"며 "피해가 발생했고 복구까지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 감소로 국채 금리는 오르고 있다.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bp(1bp=0.01%포인트) 오른 3.93%,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bp 상승한 3.82%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가능성으로 인한 공급 축소 우려와 미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전망이 맞물리며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01달러(0.01%) 오른 배럴당 72.95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09달러(0.12%) 상승한 76.39달러에 거래 중이다.

투데이 뉴스 김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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