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주, 2분기 실적 선전에 상승세…본격 반등 시작하나

투데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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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7

긴 침체기를 겪던 엔터주가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2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 저점 매수세가 몰린 덕분입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본격적인 반등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58% 급등한 7만900원에 마감했습니다. JYP Ent.는 8.46% 상승한 5만6400원을 기록했고, 하이브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각각 5.89%, 5.41% 상승하며 엔터주 전반에 훈풍이 불었습니다.

올해 내내 부진했던 엔터주의 상승세는 '실적'에 기인합니다. 하이브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405억원, 영업이익 50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683억원)를 밑돌았으나, 매출액은 예상치(6382억원)를 웃돌아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에스엠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539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을 발표했습니다. 이 역시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324억원)를 밑돌았지만, 매출액은 기대치(2487억원)를 상회했습니다.

최근 주가 약세 속에서 하반기 실적 회복 조짐이 보이자,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심리가 커졌습니다. 올해 들어 JYP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각각 44%, 29% 하락했으며, 에스엠과 하이브도 약 20% 하락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하이브가 분기 기준 매출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하반기의 실적 모멘텀은 상반기보다 풍부하지만, 본격적인 반등은 3~ 4분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나증권 이기훈 연구원은 "엔터업종의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었지만, 지금의 강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며 "엔터 업황은 4분기부터 좋아질 것으로 예상돼 주가는 올해 말이나 내년에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NH투자증권 이화정 연구원도 "내년부터는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장 반등을 이끌 강렬한 단기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투데이 뉴스 김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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