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이틀 연속 반등...제약·바이오, 통신·엔터 업종 상승 주도 반도체에서 바이오로 집중도 바꿔야 하는이유는

투데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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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7

유가증권시장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제약·바이오와 통신·엔터테인먼트 등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업종의 상승폭이 컸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는 '저가 매수론'과 하락 리스크를 살펴야 한다는 '신중론'으로 의견이 나뉘고 있습니다.

7일 코스피지수는 1.83% 오른 2568.41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5일 2441.55까지 떨어졌으나 이틀 만에 약 127포인트(5.2%) 상승하며 2500 중반을 회복했습니다. 아시아 증시 폭락을 촉발한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이날 1.19%, 대만 자취안 지수는 3.87% 각각 올랐습니다. 5일의 폭락 장세가 일단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입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731개, 하락 종목은 176개였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1311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락은 290개에 불과했습니다. 삼성전자도 엔비디아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기대감으로 3.03%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수급 불안은 여전히 문제입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도 순매도세(-196억원)를 보였습니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2조5656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도 이날 3062억원을 포함해 같은 기간 1조6769억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개인이 4거래일 동안 4조57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지만, 외국인·기관의 4조원 넘는 매도세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틀간의 반등으로 폭락 장세가 진정되자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아직 리스크가 남아 있지만, 미국 내에서 해고가 크게 일어나지 않고 기준금리가 연 5.25%인 상황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의 정책수단이 풍부하기 때문에 경기 연착륙을 예상한다"고 진단했습니다.

비관론도 존재합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증시 추세가 명확하게 바뀌었다"며 "올해 코스피지수 하단은 2400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추세적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시적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주도주의 색깔도 바뀌고 있습니다. 이날 제약·바이오 업종과 통신, 엔터, 배당주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습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45%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셀트리온은 실적 기대감으로 8.24% 급등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휴젤(12.83%), 리가켐바이오(7.43%) 등 바이오 종목의 상승폭이 컸습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바이오주는 금리 인하 수혜가 확실하고 정치 리스크에도 노출되지 않아 하반기 주도 업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움직이지 않던 통신과 배당주도 반등했습니다. SK텔레콤은 5.79%, KT&G는 4.83% 상승했습니다. SK텔레콤이 5% 넘게 오른 것은 2021년 11월 이후 약 2년 8개월 만입니다. 하이브(5.89%)와 JYP엔터(8.46%) 등 엔터주도 주가 바닥론이 확산하며 급등했습니다.

김태홍 대표는 "반도체 등 정보기술주는 사이클 후반부에 진입했다고 본다"며 "반등이 있을 때 추격 매수보다는 반도체 업종을 제외한 제약 바이오 등 대체 업종으로 갈아타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투데이 뉴스 김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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