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이틀 연속 상승,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 발언에 투자심리 개선

투데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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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8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7일(현지시간)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일부 완화되며 전날 반등에 성공한 뉴욕증시는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 계획을 철회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어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9시 31분 현재,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3% 상승한 39,203.83을 기록했습니다. S&P500지수는 1.2% 오른 5,302.98, 나스닥지수는 1.82% 상승한 16,665.03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BOJ의 비둘기파 발언이 아시아 증시에 이어 뉴욕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치다 신이치 BOJ 부총재는 이날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현 수준에서 금융 완화를 확실하게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인해 발생한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이러한 발언 이후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1.19%, 코스피 지수는 1.83% 상승했습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일본 엔화를 빌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이 거래를 위축시키며 글로벌 증시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습니다. 지난달 31일 BOJ가 단기 정책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하면서 엔화 자금이 본국으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제니슨 어소시에이츠의 라흐 샨트 매니징 디렉터는 "BOJ 발언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금리 인상 중단은 글로벌 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시장의 공포가 과도하다는 분석도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경제는 침체를 겪고 있지 않다"고 진단하며,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폭 전망을 기존과 같은 75bp로 유지했습니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고용 수치가 예상보다 약하지만 아직 경기 침체로 보이진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에 따르면,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2.9%로 전망되었습니다. 이는 지난 1일 내놓은 직전 전망치(2.5%) 대비 상향된 수치입니다.

다만,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JP모건에 따르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규모는 50~60% 수준으로 추가 청산 움직임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시장의 우려가 완화되었는지가 남아 있는 의문"이라며 "변동성은 지속될 수 있지만, 기회가 항상 존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채 금리는 상승 중입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5bp 상승한 3.93%,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1bp 오른 3.99%에 거래 중입니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2.53% 오르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8%,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1.54% 상승하고 있습니다.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와 에어비앤비는 실적 발표 후 각각 14.66%, 14% 급락했습니다. 디즈니는 예상을 넘어서는 분기 실적 발표에도 3.41% 하락했습니다. CVS 헬스는 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웃돌았으나 연간 이익 전망을 하향하면서 0.58% 내렸습니다.

국제유가도 경기 침체 공포 완화에 따라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48달러(2.02%) 오른 배럴당 74.68달러, 브렌트유는 1.5달러(1.96%) 상승한 77.98달러에 거래 중입니다.

투데이 뉴스 김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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