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 협상 타결 후 업종별 명암… 車 울고 조선,방산 웃었다

투데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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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3



지난 7월 31일 타결된 한미 간 관세 협상 이후 국내 증시에서는 업종별로 극명한 주가 흐름 차이가 나타났다. 자동차 업종이 직격탄을 맞으며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반면, 조선과 방산, 원전 등 일부 산업은 기대감 속에 강세를 보였다.
자동차 업종, 관세 충격에 일제 하락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관세 협상이 마무리된 이후인 7월 31일부터 8월 1일까지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5~8%의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주요 자동차 부품 업체인 화신, 서연이화, HL만도, 현대모비스 등도 4~7%의 낙폭을 보이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는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 15%의 관세를 확정하면서, 기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상 적용되던 2.5%보다 크게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관세 혜택 상실이 자동차 업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미국 측이 비관세 장벽 철폐를 포함한 시장 개방 요구를 강화한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산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 수입 확대에 동의했다”고 언급했다. 하나증권 송선재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생산 확대나 가격 조정 등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업종, 수혜 기대감 속 상승세 지속
반면 조선 업종은 협상 이후 오히려 주목을 받으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한화오션은 7월 31일에만 13% 급등해 종가 기준 처음으로 10만 원을 돌파했고, 다음 날인 8월 1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시장에서는 한미 간 조선 기술 및 생산 협력이 강화될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조선 시장 진출 확대 기대감이 한화오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조선업의 훈풍은 방산과 원전 업종까지 영향을 미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월 31일 장중 100만 원을 넘어 '황제주' 대열에 합류했으며, 한화시스템과 두산에너빌리티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 불확실성 해소… 코스피 전망치 상향
비록 업종 간 희비가 엇갈렸지만, 증시 전반에서는 이번 협상 타결이 불확실성을 줄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iM증권은 “관세 리스크 해소가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며 코스피 하반기 상단 예상치를 기존 3100에서 3300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데이뉴스 양지철 기자<Copyright ⓒ 투데이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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