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P500 지수가 연말까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증시 역시 회복 흐름을 탈 수 있다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4일 대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주식시장은 계절적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8~9월을 지나 연말 반등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S&P500 지수가 최대 6600포인트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추가 상승할 수 있는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따른 친시장 정책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 전환 기대 ▲AI 중심의 기술 혁신 가속화를 꼽았다. 그는 “단기 하락이 이어지더라도 이는 비중 확대를 고려할 수 있는 국면”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8~9월에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불가피할 수 있으나, 이는 연말 상승을 앞둔 조정 구간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락 뒤 이틀 만에 반등한 코스피… 외국인·기관 매수세 재개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8.34포인트(0.91%) 오른 3147.75에 거래를 마쳤다. 세제개편안 발표 직후인 지난 1일 3% 넘게 급락했던 증시는 이틀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300억 원 이상을 순매수했고, 기관 역시 하루 만에 1339억 원 규모의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는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기대심리가 급속도로 약화되며 차익 실현 매물이 몰렸다”며 “세제개편안 발표가 투자심리에 타격을 줬지만, 펀더멘털에 기반한 하반기 상승 흐름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일본 사례로 본 ‘관세 협상 효과’… 자동차 업종 주목
현대차증권은 한국과 미국 간 관세 협상 직후의 증시 반응을 일본 사례와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과거 일본이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타결한 직후 닛케이225가 급등했고, 특히 경기민감주와 가치주가 강한 흐름을 보였다”며 “한국도 비슷한 주가 반응이 재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자동차에 부과되는 관세를 기존 27.5%에서 15%로 인하한 바 있으며, 당시 도요타와 혼다 등의 주가가 하루 만에 10% 넘게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의 대미 수출 구조상 자동차 비중이 큰 만큼, 이번 협상으로 업종 전반의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4분기 반등 전망… 정책 기대감과 수출 회복 변수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도 단기 조정을 거친 후 연말로 갈수록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 수출 회복 기조, 글로벌 금리 인하 전환 등 여러 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연기금 등 국내 기관의 수급 회복과 정책 기대가 맞물리면 코스피는 3300선을 다시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데이뉴스 양지철 기자<Copyright ⓒ 투데이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