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자금 71조 돌파… 관망 모드 속 '코스피 반등' 기대감 여전

투데이뉴스
신고
공유
2025-08-05



국내 증시 주변에 머무는 유동성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뚜렷해졌다. 최근 코스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차익 실현 이후 반등 타이밍을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증권가는 코스피가 하반기 중 신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71조2971억 원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 수치는 지난 2022년 1월 27일 이후 약 3년 7개월 만에 7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사상 최고치였던 2021년 5월의 77조9018억 원에 점차 근접하고 있다.
최근 들어 예탁금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24일까지만 해도 64조 원대였던 예탁금은 불과 2주 만에 약 10%나 불어났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펀드 등 금융상품 거래를 위해 증권사에 맡겨놓은 자금으로, 언제든 주식시장에 투입될 수 있어 '시장 유입 대기자금'으로 간주된다.
예탁금뿐 아니라 또 다른 대표적 유동성 지표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CMA 잔액은 91조2640억 원으로, 2주 전 대비 10조 원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달 31일 CMA 잔고가 처음으로 90조 원을 돌파한 이후 연일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증시 주변 자금이 이처럼 급증한 배경에는 최근 코스피의 단기 하락세가 있다. 상반기 랠리 이후 조정을 맞은 시장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에 나섰고, 이후 매수 시점을 재조정하며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7월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 원 이상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금을 완전히 빼지 않고 예탁금·CMA로 유보한 것은, 여전히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가 살아 있음을 방증한다. 투자자들은 조정이 끝난 후 재진입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조정이 오히려 중장기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유안타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코스피는 4월 저점 이후 약 10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상태로, 현재 조정은 기술적 흐름으로 볼 수 있다”며 “연말쯤에는 사상 최고치인 3500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세제 개편안에 따른 변동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세제 개편 이슈는 정부의 최종 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과민하게 반응하기보다는 큰 틀의 정책 방향성과 시장 펀더멘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기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