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월가의 관심은 단연 9월 금리 인하 폭을 가를 8월 고용보고서에 쏠려 있다. 최근 노동시장 둔화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고용 지표 결과에 따라 인하 폭과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두고 논의가 격화될 전망이다. 고용 악화가 뚜렷하다면 Fed 내부에서 ‘0.5%포인트 인하(빅컷)’ 주장까지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노동부는 5일(현지시간) 8월 비농업 신규 고용과 실업률을 발표한다. 블룸버그 집계 예상치는 7만5천 명 증가로, 7월(7만3천 명)보다 소폭 늘지만 넉 달 연속 10만 명을 밑돌아 팬데믹 이후 가장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도 4.2%에서 4.3%로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앞서 노동부는 5월과 6월 신규 고용을 각각 1만9천 명, 1만4천 명으로 대폭 하향 조정해 고용 둔화 신호를 강화했다.
이외에도 이번 주에는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3일), ADP 민간 고용(4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4일), Fed 베이지북(3일)이 잇달아 발표된다. 이 지표들은 16~17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결정의 주요 근거가 될 전망이다.
현재 선물시장은 9월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85% 이상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Fed 인사들은 노동시장 충격이 가시화될 경우 빅컷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최근 연설에서 “노동시장이 급격히 악화된다면 기다리기보다는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해 빅컷 여지를 시사했다.
FOMC 내부 구도 변화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새 Fed 이사로 지명한 스티븐 미란 국가경제자문위원이 인준을 받으면 9월 회의에 합류해 대폭 인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 반면 트럼프가 해임한 리사 쿡 이사는 법원 결정에 따라 회의 참석이 불투명하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걸림돌이다. Fed가 중시하는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9% 상승하며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물가 부담을 이유로 금리 인하에 신중론을 유지하는 위원들도 있다. 제프리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근거로 완화적 통화정책에 제동을 걸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의 공개 발언을 통해 Fed 내부 기류를 가늠하려 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매튜 루체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FOMC 회의에서 반대 의견이 정례화되더라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내부 이견이 지속될 가능성을 전망했다.
투데이뉴스 양지철 기자<Copyright ⓒ 투데이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