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국내 증시는 제한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이달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하 결정과 국내 세제 개편안 논의가 마무리되면 지수에 추가 상승 동력이 붙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9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3000~3400포인트(p)로, 상하단 격차가 400p에 달했다. 신한투자증권은 3100~3400, 삼성증권은 3050~3400, KB증권은 3050~3370을 각각 제시했으며, 키움증권(30003350), 유안타증권(30003300)은 비교적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3400선을 웃도는 전망은 없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두 달간 20% 넘게 급등했던 코스피는 지난달 1.83%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세제 개편안 실망감이 이어진 데다, 상반기 증시를 이끌었던 조선·방산·원전 업종이 관세 부담, 밸류에이션 부담, 실적 우려 등 악재를 동시에 맞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달 증시의 최대 변수는 미국 금리 인하 여부다. 증권가는 Fed가 9월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인하 사이클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Fed 이사 해임을 결정하는 등 연준 인사 개입이 이어지고 있어 잡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고용지표 쇼크와 내수 성장률 둔화를 고려하면 Fed가 올해 9월을 포함해 총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서는 유틸리티, 산업재, 커뮤니케이션, 금융 업종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9월은 분기 실적 공백기로 실적 모멘텀이 약한 시기다. 그러나 증권가는 상반기 깜짝 실적에도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한 업종이나, 조정이 컸던 주도주 가운데 성장성이 유지되는 기업은 반등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발표 때 어닝 쇼크 종목은 급락했지만,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도 주가가 오히려 떨어지는 ‘셀온’ 현상이 있었다”며 “이 현상은 오래가지 않는 만큼 호실적 업종의 단기 낙폭 과대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정책 변수도 주목해야 한다. 국회에서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포함된 3차 상법 개정안과 함께 대주주 양도세 기준·배당 분리과세 개편안이 논의된다. 기존 발표안이 수정될 경우 개인 매수세가 몰렸던 기계·방산·소프트웨어 업종 반등이 기대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국정과제를 뒷받침할 소프트웨어, 시스템 통합, 로봇 산업이 정책 수혜 업종으로 부각될 수 있다”며 “반도체, 조선 등 글로벌 초격차를 이어가는 업종 역시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서울매거진 이호진 기자<Copyright ⓒ 서울매거진 .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