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부진한 미국 고용지표를 계기로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3200선을 되찾았다. 다만 중국 증시 약세와 공매도 규제 완화 논의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상승 폭은 제한됐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41포인트(0.52%) 오른 3200.83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3200선 회복은 지난달 25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장 초반 3200선을 돌파한 뒤 상승세를 줄였으나, 장 후반 다시 오름폭을 키우며 마무리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2원 상승한 1392.5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033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한 반면, 개인(2847억 원)과 기관(230억 원)은 순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5091억 원어치를 팔았다.
증시를 밀어 올린 요인은 미국발 금리 인하 기대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에 따르면 구인 건수는 718만1000건으로 예상치를 밑돌며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99%에 육박했고, 미국채 금리도 하락하면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증시 과열 진정을 위해 공매도 제한 완화를 검토한다는 소식에 상하이 종합지수가 1.7% 넘게 급락하자 국내 투자심리도 위축되며 지수 상승세는 제한됐다. 5일 예정된 미국 8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둔 경계심도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노동부의 공식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보조 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다만 중국 증시 불안으로 국내 시장은 상단이 제한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0.43%)와 SK하이닉스(1.14%) 등 반도체주, LG에너지솔루션(0.72%)·POSCO홀딩스(1.43%)·LG화학(2.96%) 등 2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0.99%), 한화오션(1.02%) 등 조선주와 삼성바이오로직스(0.49%)도 올랐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6%)와 KB금융(-1.54%), 신한지주(-1.68%) 등 금융주는 약세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40%)·화학(1.79%)·전기가스(1.45%)가 상승한 반면 금융(-0.93%)과 운송장비(-0.05%)는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8.61포인트(1.08%) 오른 805.42에 마감하며 6거래일 만에 8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69억 원, 336억 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1059억 원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프로티나(24.68%) 가 JP모건 지분 매입 소식에 급등했고, 삼천당제약(4.38%), 휴젤(2.77%), 레인보우로보틱스(1.45%) 등이 상승했다. 반면 리가켐바이오(-1.45%), 에이비엘바이오(-1.44%) 등 일부 제약·바이오주는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7조9550억 원, 코스닥은 5조9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대금은 총 4조890억 원이었다.
원데이 뉴스 김진호<Copyright ⓒ 원데이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