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AI 서버에 스마트폰용 저전력 메모리(LPDDR)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서버 메모리 가격이 2026년 말까지 현재의 ‘2배’로 폭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엔비디아가 AI 서버 전력비 절감을 위해 기존 DDR5 대신 LPDDR을 채택할 경우 서버 메모리 품귀가 폭발적으로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PDDR은 스마트폰·태블릿에 주로 쓰이는 저전력 메모리다.
카운터포인트는 “AI 서버에는 스마트폰보다 훨씬 더 많은 메모리칩이 필요하다”며 엔비디아의 LPDDR 전환은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 수준의 폭발적 수요를 그대로 메모리 시장에 던지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충격은 이미 세계 공급망이 레거시 DRAM 부족으로 흔들리고 있는 와중에 발생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글로벌 톱3 업체는 AI용 HBM 생산에 집중하고 있어 구형 DRAM 공급은 전 세계적으로 바닥난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는 “엔비디아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제조사들이 LPDDR 생산 비중을 키울 경우, 메모리 시장 전반의 공급 압박이 더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버 메모리 가격 폭등은 곧바로 클라우드 기업·AI 개발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GPU 가격 급등, 전력 인프라 업그레이드 등으로 이미 부담이 커진 데이터센터 예산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데이뉴스 양지철 기자<Copyright ⓒ 투데이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