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거품론이 확산하며 코스피가 3800선까지 추락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반도체 ‘집중 매수’ 스위치를 켜고 전장으로 뛰어들었다. 외국인은 2조7000억대 ‘셀코리아’를 쏟아냈지만, 동학·서학개미는 “AI 조정은 기회다”라며 반도체를 통째로 받아내는 역대급 매수 폭주를 보였다.
■ 외국인 2조7670억 ‘폭탄 매도’… 코스피 3800선 위협
2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79% 폭락, 3853.26에 마감했다. 장중엔 3838선까지 무너져 3800도 위태로웠다.
외국인은 단 하루에 2조7670억원 순매도—올해 최대 규모다.
11월 들어 벌써 3번째 ‘하루 2조 매도’가 터졌다.
타격은 고스란히 반도체 대형주에 몰렸다.
SK하이닉스 -8.76%
삼성전자 -5.77%
삼성전자우 -4.37%
■ 개인투자자 15조 매수… 외국인·기관 한꺼번에 받아냈다
11월 들어 개인은 15조317억원 순매수.
같은 기간 외국인은 12조520억원, 기관은 2조6933억원을 순매도했다.
그 수요를 개인이 그대로 ‘올인’한 셈이다.
개인 순매수 1·2위는 SK하이닉스·삼성전자,
두 종목 합산만 8조5651억원, 개인 매수 전체의 **56%**를 차지하는 기형적 집중 매수다.
■ 서학개미는 더 과감했다… SOXL·엔비디아 ‘폭풍 매집’
미국 주식 매수는 더 뜨거웠다.
이달(1~21일)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45억6446만달러(약 6.6조원).
올해 누적은 42조6000억원, 작년의 2.8배로 역대 최대치다.
10월에는 10조원 매수, 11월에도 45억달러 넘게 사들이며 ‘바이 아메리카 가속화’가 이어지고 있다.
11월 순매수 상위 10개 중 8개가 반도체·AI·빅테크다.
서학개미 순매수 1~4위는 아래와 같다.
SOXL(필라델피아 반도체 3배 ETF) — 7억6743만달러(1.12조원)
엔비디아 — 6억4189만달러(9372억원)
메타
알파벳
서학개미의 투자는 사실상 AI·반도체 ‘몰빵 전략’으로 수렴하고 있다.
■ “AI 조정은 늘 단기”… 개인의 매수 논리는?
한 자산운용사 본부장은
“AI 관련주는 출렁여도 결국 매번 재상승했다”
“호실적·장기 성장성이 워낙 강해 저가 매수세가 몰린다”
고 진단했다.
즉, 개인들은 이번 조정도 ‘똑같은 패턴’이라고 보고 있다는 의미다.
■ 전문가들은 경고음… “버블 선결조건 다 갖췄다”
반면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ETF 폭탄 리스크를 경고한다.
SOXL·TQQQ 등은 지수 변동의 3배를 추종해 하락장에서 손실이 폭발적이다.
실제로 SOXL은 10월 말 대비 33% 폭락, 개인투자자 손실이 급격히 확대됐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과거 버블의 선결조건을 거의 갖춰가고 있다”
“강했던 테마에 갑작스런 차익실현이 나와도 이상할 게 없다”
고 말했다.
■ 미국 주식 보관금액, ‘AI 조정 여파’로 감소
20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462억달러(약 213조5000억원)—전년 대비 37.8% 증가.
그러나 전월 대비 14% 감소,
AI 기술주 조정으로 평가액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서울매거진 강산영 <Copyright ⓒ 서울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