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가에서 올해 정부의 바이오 산업 육성과 업황 회복을 계기로 바이오주 강세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증시 전반이 급등하는 와중에도 바이오주는 미국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연초부터 분위기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 연초부터 지수 강세…“작년과 확연히 다른 흐름”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이날까지 ‘KRX 300 헬스케어’와 ‘KRX 헬스케어’ 지수는 각각 7.52%, 7.0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150 헬스케어’도 4.83% 올랐다.
지난해 바이오주의 부진과는 뚜렷한 온도 차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75.63% 급등하는 동안 ‘KRX 헬스케어’는 29.75%, ‘KRX 300 헬스케어’는 26.14%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닥 내에서도 바이오는 기술성장기업부, 기계·장비, 일반서비스, 금융 업종 등에 비해 상승률이 낮았다.
■ 관세 공포에 눌렸던 바이오…하반기부터 반전
지난해 초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바이오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상반기 ‘KRX 300 헬스케어’와 ‘KRX 헬스케어’ 상승률은 각각 2.12%, 2.57%로, 전체 지수 34개 중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관세 리스크가 완화되며 분위기가 반전됐고, 올해 들어서는 상승 흐름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셀트리온·삼바로 쏠렸다
올해 바이오주 랠리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2~8일 국내 증시에서 3조170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중 △셀트리온(3691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346억원) △디앤디파마텍(734억원) △알테오젠(441억원) 등 바이오 종목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기관 역시 △셀트리온(1268억원) △파마리서치(777억원) △올릭스(230억원) 등을 사들이며 힘을 보탰다.
■ 정부 ‘K-바이오 드라이브’ 본격화…정책 모멘텀 부각
증권가는 올해 바이오주 탄력의 핵심 배경으로 정부 정책을 꼽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의약품 수출 2배 △블록버스터 신약 3개 창출 △글로벌 임상 3위 달성을 목표로 한 ‘K-바이오 의약 산업 대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업계에선 실행의 원년을 올해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향후 5년간 150조원 규모로 운용하는 ‘국민성장펀드’ 역시 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에 집중될 전망이다. 바이오주는 코스닥 시가총액의 약 17%를 차지하고 있어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 “정책+코스닥 활성화”…주도 업종 후보로 부상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는 정책 기대감이 중장기적으로 유효한 업종”이라며 “코스닥 활성화 방안 기대 속에 상대강도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고, 주도 업종으로는 로봇과 바이오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글로벌 변수도 촉각
오는 12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도 중요한 변수다. 최근 미국에서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이 통과되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의 반사이익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생물보안법은 미국의 중국 바이오 견제 전략의 일환”이라며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글로벌 빅파마와 주요 바이오텍의 연간 사업 전략, 국내 기업의 실질적 수혜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커스 저널 오승진 기자 <Copyright ⓒ 포커스 저널.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