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면서, 수급 흐름이 업종 전반 랠리로 확산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장기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실적 가시성이 확인되는 종목 중심의 선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외국인 순매수 상위 휩쓴 반도체 소부장
13일 한국거래소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이날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대금 기준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반도체 열공정 장비 업체 HPSP로, 외국인은 이 기간 17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비에이치아이(790억원), 반도체 장비 소재·부품 공급업체 에스피지(460억원), 반도체 팹리스 업체 제주반도체(350억원), 반도체 장비 기업 이오테크닉스(330억원)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4곳이 반도체 관련 기업이다.
■ 상위 10개 중 절반이 반도체…존재감 ‘뚜렷’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으로 범위를 넓히면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심텍(240억원)도 9위로 포함된다. 외국인이 이 기간 순매수한 반도체 관련 5개 종목의 합산 규모는 3170억원에 달한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5개사, 바이오 2개사, 소형모듈원자로(SMR) 1개사, 우주항공·위성 1개사, 물류자동화 1개사로 구성돼, 종목 수와 거래대금 모두에서 반도체 소부장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 “대형주 다음은 소부장”…기대 커지는 이유
시장에서는 이 같은 외국인 수급 흐름이 코스닥 소부장주 전반 상승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중장기 긍정 전망이 유지되는 가운데, 대형 반도체주의 강세 이후 소부장으로 관심이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대형 반도체에서 소부장으로 수급이 옮겨가는 초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최근의 움직임을 의미 있게 해석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 증권가 “증설 사이클 유효…장비·후공정 주목”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부문 인프라 증설은 2028년까지 강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소부장 종목들도 메모리 증설 사이클과 맞물려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비 업체는 실적 반영 속도가 빠르고, 소재·부품 업체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기대만으로는 부족”…선별 투자 필요
다만 소부장 업종 전반에 대한 낙관론에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일부 종목으로 외국인 수급이 먼저 유입되고 있지만,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기 전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부장 업종에 투자할 시점이지만 종목 선별이 중요하다”며 “실제 매출 물량이 확인돼 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후공정 장비 기업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포커스 저널 오승진 기자 <Copyright ⓒ 포커스 저널.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