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PI보다 더 센 변수 등장…“이제 금리는 파월 소환조사가 좌우한다”

투데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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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원 CPI 예상 하회했지만 시장은 ‘무반응’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근원 CPI는 예상보다 낮게 상승했지만, 금융시장의 반응은 차분했다. 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금리와 증시는 모두 제한적인 움직임에 그쳤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6%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반면 헤드라인 CPI는 연 2.7%로 예상에 부합했다.

■ 금리·증시 ‘미동’…“CPI 영향력 급속히 약화”


CPI 발표 이후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53%로 1bp 하락하는 데 그쳤고, 10년물 국채 금리도 4.17%로 1bp 내렸다. 미 증시 역시 다우지수(-0.6%), S&P500(-0.1%), 나스닥(보합) 모두 약세 출발했다.
시장에서는 “이제 CPI는 금리 결정의 주연이 아니다”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 월가 “진짜 변수는 파월…연준 독립성 흔들린다”


월가 전략가들은 시장이 CPI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한 소환 조사 이슈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 정책의 핵심 변수가 물가나 고용이 아닌 연준의 독립성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알렉산드라 윌슨-엘리존도 CIO는
“이번 CPI는 반가운 데이터지만 시장은 연준 독립성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CPI는 이제 촉발 요인이 아니라 배경 변수로 중요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지금 금리 인하는 정치적 해석 부를 것”


베렌버그의 아타칸 바키스칸 미국 경제학자는 더 직설적이다.
그는 “현재 물가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곧 완화될 신호를 거의 주지 않았다”며
“지금은 인플레이션이나 고용보다 파월 의장에 대한 형사 수사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시점의 금리 인하는 정치적 영향력 행사로 해석될 위험이 크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전달 체계가 교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금리 인하 시점으로 6월 한 차례만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 일본발 금리 변수도 ‘복병’


미국 장기 금리를 밀어 올리는 또 다른 변수로는 일본 장기 금리 상승이 꼽혔다.
어넥스 자산관리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전략가는
“미국 장기 금리에 가장 큰 압력을 주는 요인은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이라며
“채권 투자자들은 연준뿐 아니라 글로벌 금리 환경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 CPI 신뢰도 논란도 여전


CPI 산출 과정에 대한 신뢰도 저하 역시 시장 반응을 제한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10~11월 CPI 데이터 오류 의혹이 제기된 이후, 12월 지표 역시 변동성이 크다는 경계심이 여전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73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근원 CPI가 0.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이는 단 11명에 불과했다.
스코샤뱅크의 숀 오스본 수석 전략가는
“데이터 변동성이 큰 만큼 해석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 주거비·식품 물가 여전히 부담


12월 CPI 세부 항목을 보면 주거비는 0.4% 상승했고, 식품 물가는 전월 대비 0.7% 오르며 헤드라인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연간 식품 물가 상승률은 3.1%다.
에너지 물가는 0.3% 상승했고, 여가 활동 지수는 1.2% 급등해 1993년 집계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중고차·트럭 가격은 1.1% 하락해 근원 CPI 둔화에 기여했다.

포커스 저널 오승진 기자 <Copyright ⓒ 포커스 저널.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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