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2주 신고가 경신…연초 대비 45% 급등
한국항공우주가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실적과 수주 모멘텀이 경쟁사 대비 뚜렷하다는 평가 속에, 한국형 스텔스 전투기 KF-21 수출 본격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한국항공우주는 9600원(6.16%) 오른 16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7만4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44.67%에 달한다.
■ 주가가 컨센서스 선행…증권가 “상향 조정에도 못 따라가”
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치를 이미 넘어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14만4647원으로 전일 종가를 하회한다.
올해 들어 리포트를 낸 6개 증권사 가운데 5곳이 목표주가를 상향했지만, 주가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최근 제시된 목표주가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17만8000원), 유진투자증권(18만7000원), 하나증권(21만원)만이 현재 주가를 웃돌고 있다.
■ “이익 증가율 89%”…국내·글로벌 방산기업 압도
가장 공격적인 목표주가를 제시한 하나증권은 한국항공우주의 실적 성장성을 핵심 근거로 들었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의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89%로 예상된다”며 “국내 방산기업 평균(35.1%)은 물론 글로벌 주요 방산기업(24%) 대비로도 확연한 우위”라고 평가했다.
그는 목표주가를 기존 13만5000원에서 21만원으로 55.56% 상향했다.
■ 수주 파이프라인 35조원…시총의 2.3배
중장기 모멘텀도 탄탄하다는 분석이다.
채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의 수주 파이프라인은 35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는 시가총액 대비 약 2.3배 규모”라며 “모멘텀 강도 측면에서도 국내 동종기업 대비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방산 업종 전반에서 성장률 둔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국항공우주는 차별화된 선택지”라고 덧붙였다.
■ KF-21 수출 가시화…중동 시장 기대감 확대
그동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내 방산 기업들이 실적 호황을 누린 것과 달리, 한국항공우주는 완제기 수출 및 내수 매출 인식 지연으로 상대적으로 정체된 흐름을 보여왔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지연됐던 내수 완제기 물량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기존 베스트셀러인 FA-50에 더해 KF-21 수출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기대된다”며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 외에도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KF-21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 2027년까지 계단식 실적 성장 전망
증권가는 이익 개선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완제기 인도 대수를 2025년 10대 중반을 저점으로, 2026년 50대 이상, 2027년 60대 이상, 2028년 70대 중반 이상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5년 2800억원, 2026년 5300억원, 2027년 6500억원, 2028년 8000억원으로 계단식 성장이 예상된다.
■ 4분기 실적은 주의…“오히려 올해 성장 발판”
다만 단기 실적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189억원이지만, 최근 증권사 추정치는 800억~900억원대에 그치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부진은 납품 및 진행률 인식 지연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이는 오히려 올해 큰 폭의 이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포커스 저널 오승진 기자 <Copyright ⓒ 포커스 저널.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