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장’에 빚투 30조 돌파… 증권사 대출 빗장 걸고 ‘야수의 심장’은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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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신용잔고 30조’ 시대… 코스피 대형주로 쏠리는 레버리지


국내 증시가 유례없는 강세장을 이어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0조 7,867억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지난달 말 처음으로 30조 원 고지를 밟은 이후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동안 코스닥에 집중됐던 신용 매수세가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대형주로 빠르게 옮겨붙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도 다 찼다”... 주요 증권사, 신규 대출 중단 및 한도 제한


신용 잔고가 폭증하며 증권사들의 대출 여력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자본시장법상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의 100%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인해 증권담보융자 신규 취급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KB증권: 신용 잔고가 5억 원을 초과하는 고객에 대해 신용 매수를 제한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중소형 증권사들 역시 대출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차잔고 ‘역대급’… 공매도 폭탄 주의보?


레버리지 투자와 함께 공매도의 선행 지표인 대차거래 잔고도 최고 수준입니다. 현재 삼성전자의 대차잔고는 약 15.4조 원, SK하이닉스는 13.4조 원에 달합니다. 이는 향후 주가가 흔들릴 경우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거나, 담보 부족으로 인한 반대매매(강제청산) 물량이 겹치며 하락폭을 키울 수 있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전문가 진단 “과열은 맞지만 하락 트리거는 아직… Fed 긴축 주시”


증권가에서는 현재 시장을 ‘과열권’으로 진단하면서도 당장 폭락이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신용잔고 등 각종 지표가 과열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시장이 꺾이려면 명확한 **트리거(촉매제)**가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특히 연준(Fed)의 긴축 우려나 1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는 시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포커스 저널 오승진 기자 <Copyright ⓒ 포커스 저널.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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