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망치 2배 넘긴 고용 증가…실업률도 하락
미국 노동시장이 월가의 비관적 전망을 완전히 뒤엎었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고용보고서에서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3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5만5000명)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실업률도 4.4%에서 4.3%로 하락하며 예상치(4.4%)를 밑돌았다. 노동력 참가율(62.5%)과 고용-인구 비율(59.8%)도 동반 개선됐다.
고용의 ‘양’뿐 아니라 ‘질’도 나쁘지 않았다.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4% 상승, 전년 대비 3.7%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임금 수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시사한다”며 민간 소비에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 의료·건설 주도…제조업 1년 반 만에 플러스
업종별로는 의료(8만2000명)와 사회복지(4만2000명)가 증가세를 주도했다.
특히 제조업이 5000명 증가하며 2024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순증 전환했다. 당초 시장은 7000명 감소를 예상했었다.
건설업도 3만3000명 늘어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연방정부 고용은 3만4000명 감소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원 기조 영향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 그런데…작년 일자리 90만개 ‘증발’
다만 보고서에는 불안 요소도 있었다.
노동통계국은 지난해 3월 기준 비농업 고용을 89만8000명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고용 증가폭은 기존 58만4000명에서 18만1000명으로 급감했다. 월 평균 증가폭도 4만9000명에서 1만5000명 수준으로 줄었다.
즉, 최근 수치는 강했지만 지난해 고용 기초체력은 예상보다 약했다는 의미다.
■ 금리 인하 기대 7월로 후퇴…CPI가 분수령
고용 쇼크에 금융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다우지수 선물 200포인트 이상 급등
달러 인덱스 강세 전환
10년물 미 국채금리 4.19%로 상승(+5bp)
연준 금리 인하 시점 기대 → 6월에서 7월로 후퇴
연준은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이번 고용지표는 연준이 당장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다는 논리를 강화시켰다는 평가다.
골드만삭스는 “CPI 결과에 따라 매파적 방향으로 기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이제 시장의 시선은 ‘물가’
결국 이번 고용 서프라이즈로 초점은 완전히 물가(CPI)로 이동했다.
오는 13일 발표되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은 강했고, 임금도 오르고 있다.
연준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재가열을 경계할 명분이 충분한 상황이다.
포커스 저널 오승진 기자 <Copyright ⓒ 포커스 저널.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