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대 증권사 순이익 9조…1년 새 43% 급증
증권업계가 유례없는 활황을 바탕으로 보험업계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10대 증권사의 합산 순이익은 9조170억원으로 전년(6조3165억원) 대비 43% 급증했다.
반면 생명·손해보험 빅10의 합산 순이익은 11조8959억원으로 전년(11조7061억원) 대비 19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양 업권 간 순이익 격차는 1년 전 5조원대에서 2조원대로 급격히 축소됐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실적 골든크로스’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한국투자증권보다 많이 번 보험사는 2곳뿐
개별 회사 기준으로도 변화는 뚜렷하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은 2조1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를 넘어선 보험사는
삼성생명(2조3028억원)
삼성화재(2조203억원)
단 두 곳뿐이다.
특히 삼성생명을 제외하면 보험업계 전체 순이익은 사실상 제자리 수준으로, 일부 보험사는 역성장했다.
■ 금융지주 내부 ‘권력 이동’
이 같은 변화는 5대 금융지주 내 계열사 위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간 비은행 부문 실적을 책임졌던 보험 계열사의 기여도가 낮아지는 반면, 증권 계열사의 존재감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예를 들어:
NH투자증권 순이익 1조315억원 → 그룹 내 보험 계열사 압도
하나증권 2120억원 → 적자 기록한 하나손보 대비 우위
신한투자증권 3816억원 → 신한라이프(5077억원) 바짝 추격
지주사 내부 자본 배분 전략이 점차 증권업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왜 이런 격차가 벌어졌나
증권사의 약진 배경에는
증시 거래대금 증가
기업금융(IB) 부문 수익 다각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중심 대형화 전략
등이 자리하고 있다.
반면 보험업계는 고령화·저출생에 따른 신규 계약 둔화와 건전성 규제 부담 등으로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 “보험, 혁신 없으면 격차 더 벌어질 것”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혁신적 서비스로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증권업계와의 수익성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며
“금융지주사들의 전략적 무게 중심이 증권업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포커스 저널 오승진 기자 <Copyright ⓒ 포커스 저널.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